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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우주항공

고고도 플랫폼 스테이션(HAPS): 미래의 공중 인프라

by InfoLover 2025. 7. 30.

고고도 플랫폼 스테이션(HAPS): 미래의 공중 인프라
고고도 플랫폼 스테이션(HAPS)

목차

    세계를 연결하는 방식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위성과 지상기지 사이, 즉 성층권 상공에서 끊임없이 비행하며 통신, 정찰, 감시, 기후 분석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중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고고도 플랫폼 스테이션(HAPS, High Altitude Platform Station)’입니다. HAPS는 차세대 통신 기술의 핵심 수단이자, 위성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다기능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군사, 상업, 환경, 과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이 글에서는 HAPS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HAPS란 무엇인가?

    정의와 개념

    고고도 플랫폼 스테이션(HAPS)이란, 대기권 내에서 고고도(성층권 약 20km 고도)에 장기간 체류하며 고정 또는 순환 비행을 하는 무인 비행체 또는 기구를 의미합니다. 위성처럼 지구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지만, 인공위성과는 달리 대기권 안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HAPS는 대부분 무인항공기(UAV) 또는 태양광 비행선 형태를 띠며, 한 번 이륙하면 수 주, 수 개월에 걸쳐 고도 20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구름 위, 항공기보다 높고 위성보다 낮은 공간으로, 통신 방해가 적고 관측 효율이 매우 높은 고도입니다.

    HAPS의 핵심 개념은 '공중 기지국', '하늘 위의 관측소', '공중 감시타워'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위성과 드론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합한 기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공중 인프라입니다.

    위성과 드론의 중간 영역

    HAPS는 드론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위성보다 지상과 가깝기 때문에 더 빠르고 선명한 통신 및 관측이 가능합니다. 위성은 발사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궤도 변경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HAPS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중간 기술입니다.

    즉, 드론의 유연성 + 위성의 커버리지 = HAPS. 이 공식은 오늘날의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자연재해 감시, 군사 정찰, 기후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도와 운영 원리

    성층권 20km에서의 역할

    HAPS는 지구 대기층 중 ‘성층권(Stratosphere)’에 위치합니다. 성층권은 대략 12

    50km 고도 사이에 존재하며, HAPS는 그중 18

    25km 정도의 고도에서 주로 운용됩니다. 이 고도는 일반적인 상업용 항공기(10km 이하)보다 훨씬 높고,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장시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합니다.

    성층권은 대부분의 기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정적인 층입니다. 따라서 HAPS는 폭풍우나 대기난류 등 기상 간섭을 피할 수 있어 안정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태양광 발전이 용이한 위치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HAPS는 24시간 통신 신호를 송수신하거나, 지속적인 정찰·관측 활동을 수행합니다.

    태양광 기반 비행 시스템

    대부분의 HAPS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동력을 얻습니다. 주간에는 햇빛을 통해 직접 전력을 충전하고, 야간에는 배터리로 전환하여 지속적인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고도 20km 이상에서는 일사량이 매우 풍부하며, 구름층 아래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태양광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태양광 기반 HAPS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연료 충전이나 정비 없이 수개월간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군사, 재난 대응, 통신망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GPS, AI 자율항법 시스템, 센서 기술 등을 결합해 지능적인 비행 제어가 가능하며, 필요 시 지상 관제소로부터 원격 제어도 받을 수 있습니다.


    HAPS의 주요 용도

    통신 인프라 확장

    HAPS의 가장 주목받는 활용 분야 중 하나는 통신 인프라의 확장입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 산악 지형, 해상 등 기존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곳에서는 HAPS가 공중 기지국 역할을 수행해 LTE, 5G, 위성인터넷까지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난이 발생해 지상 통신망이 끊긴 경우, HAPS는 수시간 내 해당 지역 상공에 배치되어 긴급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 간 경계 지역이나 개발도상국에 빠르게 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활용됩니다.

    SoftBank는 일본에서 ‘HAPS모바일’을 통해 실제 5G 송수신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고, 에어버스는 자사의 Zephyr HAPS를 통해 약 140만 평방킬로미터 범위에 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수백 개의 지상 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재난 감시 및 정찰

    HAPS는 지진, 산불, 홍수, 태풍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감시 및 구조 활동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고고도에서 넓은 범위를 실시간 촬영하며,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을 활용해 인명 구조, 피해 지역 식별, 위험 감지 등에 활용됩니다.

    또한 군사적으로는 국경 감시, 해양 정찰, 이동 병력 추적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위성보다 빠른 응답성과, 드론보다 긴 체공 시간 덕분에 실시간으로 작전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공중 정찰소’로서 각광받고 있죠.

    특히, 전파 방사 시스템이나 SAR(합성 개구 레이더)을 탑재하면, 낮밤 구분 없이 고정밀 감시가 가능하며, 저소음 고비행 기술 덕분에 탐지가 어려운 은밀 정찰도 가능합니다.

    환경·기후 관측

    HAPS는 대기 중 오존,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기온 등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위성과는 달리 지구 대기 내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해상도와 정밀도가 뛰어나며, 오염원 추적이나 기후 변화 관측, 기상 예측 모델 개선 등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열대 지방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거나, 도시권의 미세먼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환경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제적인 기후협약 이행에도 실질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HAPS vs 인공위성 vs 드론

    비교표로 보는 기능 차이

    항목HAPS인공위성드론

    운용 고도 약 20km (성층권) 500~36,000km (궤도) 수백m~수km
    커버리지 수백~수천 km² 대륙~전 지구 수백 m²~수 km²
    비행 지속 시간 수일~수개월 수년~수십 년 수 분~수 시간
    운용 비용 중간 매우 높음 낮음
    통신 지연 낮음 높음 매우 낮음
    배치 시간 수 시간~1일 내 가능 수 개월~수 년 수 분
    주요 활용 분야 통신, 감시, 재난, 환경 관측 글로벌 통신, GPS, 기후 관측 국지 감시, 물류, 촬영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HAPS는 인공위성과 드론의 중간 영역을 차지하면서 각 기술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특히 ‘중간단계의 유연성’이라는 측면에서 HAPS는 매우 전략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각 기술의 장단점

    • HAPS 장점: 장기 체공, 빠른 배치, 낮은 통신 지연, 고정밀 관측, 재사용 가능
    • HAPS 단점: 극심한 성층권 환경(온도, 방사선)에 대한 기술적 부담, 제한된 탑재 하중
    • 위성 장점: 전 지구 커버리지, 높은 해상도, 장기 운영
    • 위성 단점: 발사비용 고가, 궤도 고정으로 실시간 대처 어려움
    • 드론 장점: 저렴한 운용, 빠른 회수 및 교체, 정밀 제어
    • 드론 단점: 짧은 비행 시간, 제한된 커버리지

    결론적으로 HAPS는 ‘위성과 드론을 연결하는 하늘의 다리’로서, 미래의 통신과 감시 체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HAPS 개발 현황

    일본, 미국, 유럽의 사례

    HAPS 기술은 현재 일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SoftBank는 ‘HAPS모바일’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HAWK30이라는 대형 태양광 HAPS 항공기를 개발 중이며, 이미 고도 20km에서 LTE 통신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미국에서는 Alphabet(구글 모회사)의 ‘Loon 프로젝트’가 대표적이었으며, 비록 상업화에는 실패했지만 풍선형 HAPS의 기술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NASA도 과학적 목적의 HAPS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고성능 정찰용 HAPS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Airbus는 Zephyr라는 태양광 HAPS 드론을 개발해 세계 최장 체공 기록(64일 이상)을 보유 중이며, 아프리카, 남미 등 통신 소외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에어버스, SoftBank 등)

    • Airbus Zephyr: 초경량 태양광 기반, 고도 21km에서 장기 체류
    • SoftBank HAWK30: 통신용 HAPS, 고도 20km에서 5G 송수신 실험
    • Boeing Phantom Eye: 수소 연료 기반 정찰형 HAPS
    • Thales Stratobus: 반경형 기구 형태의 정지형 HAPS 플랫폼

    이 외에도 수많은 스타트업과 정부 기관이 HAPS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향후 수십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결론: 공중으로 뻗어가는 인프라의 미래, HAPS

    고고도 플랫폼 스테이션(HAPS)은 단순한 비행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통신, 감시, 환경 관측, 기후 분석, 국방 등 수많은 분야에서 ‘하늘 위의 기지국’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위성과 드론의 틈새를 메우며, 더 정밀하고, 더 빠르고, 더 경제적인 방법으로 지구를 감시하고 연결하는 존재입니다.

    HAPS는 특히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재난 상황에 긴급 대응하며, 고도에서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감시하는 등,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방·정보 분야에서는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작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전략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HAPS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배터리 성능, 소재 경량화, 자율 항법 시스템, AI 기반 센서 기술 등과 결합되며 그 활용 가능성은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이는 단지 기술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위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미래 문명의 시작을 뜻합니다.

    HAPS는 더 이상 공상 과학의 산물이 아닙니다. 이미 수많은 국가와 기업이 그 가치를 인식하고 투자를 시작했으며, 한국 또한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 하늘 위에도 수많은 ‘공중 플랫폼’들이 떠다니며 우리 삶을 지탱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s)

    Q1. HAPS는 위성과 무엇이 다르나요?
    A1. HAPS는 지구 대기권 안, 약 20km 상공에서 비행하며 통신·관측 임무를 수행합니다. 위성은 대기권 바깥, 수백~수만 km 궤도를 도는 반면, HAPS는 더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통신 지연이 적고 재사용도 가능합니다.

    Q2. HAPS는 얼마나 오래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나요?
    A2. 현재 개발 중인 태양광 기반 HAPS는 수 주에서 수 개월까지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일부 모델은 64일 이상 체공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1년 이상 체류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Q3. 날씨가 나쁘면 HAPS 운용이 어려운가요?
    A3. HAPS는 대부분 대기 현상이 없는 성층권(약 20km 고도)에서 운용되므로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다만 이륙 및 복귀 시에는 기상 조건을 고려해야 하며, 극한 온도와 자외선에 견디는 내구성 설계가 중요합니다.

    Q4. HAPS는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나요?
    A4. 대부분 태양광을 기본 동력으로 사용하며, 일부는 수소 연료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합니다. 주간에는 태양광 충전, 야간에는 배터리 전력으로 비행하며 친환경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합니다.

    Q5. 한국에서는 HAPS 개발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나요?
    A5. 한국은 HAPS 관련 기술 기반을 확보 중이며, 민간 기업 및 연구기관이 통신용 HAPS, 정찰용 고고도 UAV 등의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국방부와 과기부도 관련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통신망 백업 및 재난 대응용 HAPS의 시범 적용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