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원자재 선물 ETF에서 ‘컨탱고 세금+롤오버’가 만드는 이중 비용, 피하려면 무엇을 보아야 할까?
선물형 탄소배출권·원자재 ETF의 컨탱고 세금과 롤오버 비용이 수익률을 어떻게 깎는지, 읽는 법과 실전 최적화 전략을 사례·표로 정리합니다.
목차
서론: “원자재 ETF가 올랐는데 내 계좌는 왜 조용하지?”
탄소배출권(EUA), 구리·원유·금 등 원자재 선물 ETF에 투자해 보면 지수(현물)가 오르는데도 내 수익률이 덜 따라오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이유는 단순한 ‘운용보수’가 아니라, **컨탱고(선물곡선 구조)**에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과, 국내상장 선물/기타자산형 ETF에 적용되는 배당소득세 15.4%(원천징수) 등 과세 방식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컨탱고 세금+롤오버 비용이라는 ‘이중 드래그’를 구조적으로 해부하고, 탄소배출권·원자재 선물 ETF를 고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제공합니다.
본론 1|개념 먼저 잡기: 컨탱고·백워데이션·롤오버 비용
1) 컨탱고 vs 백워데이션
- 컨탱고(Contango):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더 비싼 구조. 만기가 가까운 선물보다 먼 만기 선물이 더 비싸지는 우상향 만기곡선을 보입니다.
-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싼 구조. 가까운 만기가 더 비싸고 먼 만기가 더 싼 하향 만기곡선입니다.
컨탱고 환경에서 ETF가 만기 도래 선물을 팔고(상대적 저가) 더 비싼 다음 월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수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며, 이를 흔히 롤오버 비용(roll cost)/롤 손실이라 부릅니다. 반대로 백워데이션에서는 **롤 수익(roll yield)**이 플러스가 될 수 있습니다.
2) 롤오버 비용의 직관적 이해(간단 수치 예시)
- 1월물 100, 2월물 102인 컨탱고에서 1월물 100에 매수→만기 직전 100에 매도 후 2월물 102로 갈아타면, 같은 돈으로 수량이 약 1.96% 감소합니다(100/102). 만기 때마다 반복되면 추적오차·괴리의 한 축이 됩니다.
- 반대로 1월물 100, 2월물 98인 백워데이션에서는 갈아탈수록 수량이 늘어나 장기 수익률이 지수보다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요약: 컨탱고 세금과 롤오버 비용은 별개이지만 동시에 작동합니다. 전자는 세후 수익률 문제, 후자는 구조적 추적오차 문제입니다.
본론 2|세금: 국내상장 선물·기타자산형 ETF의 과세 구조
용어 정리: 한국 상장 ETF는 과세 관점에서 국내주식형과 **그 외(해외주식형/채권/원자재/선물·합성 등 ‘기타자산형’)**으로 나뉘는 것이 실무적입니다.
과세 요약 표(핵심)
분류 | 예시 | 매매차익 | 분배금(쿠폰/현금배당) | 기타 |
국내주식형 ETF | KOSPI200, 코스닥150 추종 등 | 비과세 | 배당소득세 15.4% 원천징수 | 증권거래세 면제 |
기타자산형·선물형 ETF | 탄소배출권 선물 ETF, 금/원유/구리 등 원자재 선물 ETF, 레버리지/인버스 | 배당소득세 15.4%(분리과세;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 배당소득세 15.4% | 증권거래세 면제 |
국내상장 해외주식형 ETF | 해외주식 지수(미국·유럽 등) | 배당소득세 15.4%(보유기간 과세 적용) | 배당소득세 15.4% | |
해외상장 ETF | 뉴욕·런던 상장 등 | 양도소득세 22%(지방세 포함, 손익통산/기본공제 적용) | 해외배당 과세(원천세·외국납부세액공제 등) |
실무 포인트: **탄소배출권·원자재 선물 ETF는 국내 상장 ‘기타자산형/선물형’**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금융소득(이자·배당) 연 2,000만원 초과 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됩니다.
‘컨탱고 세금’이란?
엄밀한 법률 용어는 아니지만, 투자자 관점에서 선물형 ETF의 세후 수익률이 컨탱고 환경에서 더욱 깎여 보이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부르는 표현입니다. 즉, 구조적 롤 손실(가격 레벨에서 수량 감소) + **배당소득세 과세(세후 수익률 하락)**가 동시에 작동해 ‘이중 비용’처럼 체감되는 것이죠.
본론 3|탄소배출권·원자재 선물 ETF에서 이중 비용이 나타나는 메커니즘
1) 롤오버: 월물 교체 타이밍과 가파른 만기곡선
- EUA(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WTI·구리 등은 때때로 **우상향(컨탱고)**인 구간이 길게 이어집니다. ETF는 정해진 롤 캘린더(예: 만기 n영업일 전 등)에 따라 기계적으로 갈아타며, 이때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구조가 누적됩니다.
2) 과세: 실현/평가 방식
- 국내상장 선물형·합성 ETF는 기초자산의 선물·스왑 결제에서 발생한 이익이 분배금 혹은 기초가격 상승에 따른 기준가 상승으로 귀결되고,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 15.4% 대상입니다.
3) 환헤지와 금리(캐리)의 영향
- 환헤지 비용(헤지 롤 코스트)과 달러 캐리가 더해지면 실수익률 체감은 커집니다. 특히 **헤지형(H)**과 비헤지형의 장기 퍼포먼스는 금리·환율 국면에 크게 좌우됩니다.
4) 실무적 귀결: 추적오차(Tracking Difference)
- 운용보수/스왑비용 + 롤 손익(roll yield) + 헤지비용 + 과세 시차까지 포함한 결과가 장기 추적오차입니다. 현물 지수의 변동과 내 계좌의 수익률이 어긋나는 가장 큰 이유죠.
본론 4|숫자로 보는 ‘컨탱고 세금+롤오버’ 이중 드래그(예시)
아래 수치는 교육용 가정입니다(월물 간 컨탱고 1.5%, 운용보수 0.6%, 환헤지 비용 1.0%/년 등).
가정
- 초기 1,000만원, 컨탱고 1.5%/월(12개월 지속), 운용보수 0.6%/년, 헤지비용 1.0%/년, 배당소득세 15.4%.
- 현물 지수는 +8%/년 상승.
결과 개념치(연율 환산)
요소 | 연간 영향(개념치) |
현물 지수 수익률 | +8.0% |
롤오버 비용(컨탱고 1.5%/월) | -18% 내외(복합효과) |
운용보수/헤지비 | -1.6% |
세후(배당소득세 등) | -0.5%p 내외(실현 시점·분배금 규모에 따라 상이) |
투자자 체감 수익률 | 약 -12%p 괴리 가능 |
메시지: 컨탱고가 강한 구간에서는 현물 대비 장기 언더퍼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백워데이션이면 롤 수익이 플러스여서 세금·보수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습니다.
본론 5|실전 체크리스트: 탄소배출권·원자재 선물 ETF 고르기 전
A. 컨탱고·백워데이션 체크
- 선물 만기곡선(커브) 확인: 가까운 월물 vs 먼 월물 가격. 우상향이면 컨탱고, 우하향이면 백워데이션.
- 과거 롤 캘린더와 롤 수익(roll yield) 공시/운용보고서 참고.
B. 과세·분배 구조
- 국내상장 기타자산형/선물형 ETF 여부 → 매매차익·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 15.4%.
- 금융소득종합과세 구간 진입 가능성(연 2,000만원 초과) 점검.
C. 헤지 정책과 비용
- (H) 표시 여부, 헤지 비율과 금리차·선물 베이시스에 따른 헤지비용 추정.
D. 운용보수 vs 총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 운용보수+스왑/선물거래 비용+롤 코스트+헤지 비용+세금까지 본 총비용 관점으로 비교.
E. 대안 전략
- 현물에 가까운 구조의 상품(가능하면 현물형/현물에 더 근접한 구조) 고려.
- 만기분산 롤 전략(예: 동시 복수월물 보유) ETF 검토.
- 백워데이션이 빈번한 섹터(예: 특정 산업금속/공급 타이트 구간) 중심의 전술적 접근.
부록 1|탄소배출권 ETF: 구조와 유의점 한눈에
- 기초자산: 주로 ICE EUA 선물. 국내 주요 상품 예: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 ICE(H), SOL/HANARO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합성) 등.
- 특성: 정책·규제(배출권 캡), 유틸리티/에너지 가격, 산업 생산에 민감. 특정 시기 컨탱고 구간이 장기간 지속되기도 함.
- 체크: 롤 캘린더, 헤지(H) 여부, 합성(스왑) 구조의 상대 비용.
부록 2|원자재 선물 ETF: 상품별 커브 성향
- 원유: 저장/금리/재고 요인으로 컨탱고 빈발.
- 귀금속(금): 비교적 완만, 현물형/ETC·ETN 구조와 비교 필요.
- 산업금속(구리·알루미늄 등): 재고·공급 타이트 시 백워데이션 빈발.
결론: ‘세금+커브’가 답이다
선물형 탄소배출권·원자재 ETF의 수익률은 가격 방향성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컨탱고/백워데이션 구조가 만드는 롤오버 비용, 국내 상장 **기타자산형/선물형 ETF 과세(배당소득세 15.4%)**라는 컨탱고 세금까지 합쳐진 이중 비용이 성과를 좌우합니다. 투자 전 만기곡선·롤 전략·과세 방식을 동시에 점검하고, 필요하면 현물형 대안이나 만기분산 구조를 고려해 총비용을 낮추세요.
FAQ 6
Q1. ‘컨탱고 세금’은 공식 용어인가요?
A. 아닙니다. 컨탱고 환경에서 롤 손실+과세에 따른 세후 수익률 하락이 ‘세금처럼’ 체감된다는 투자자 관용 표현입니다.
Q2. 국내상장 탄소배출권·원자재 선물 ETF는 왜 매매차익에도 세금이 붙나요?
A. 과세 체계상 기타자산형/선물형으로 분류되어 **매매차익·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 15.4%**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증권거래세 면제).
Q3. 백워데이션이면 롤 수익으로 세금 부담을 상쇄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만, 운용보수·헤지비용·스왑비 등 다른 비용 요소와 함께 보며 총합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Q4. 환헤지(H)가 붙은 ETF는 항상 더 불리한가요?
A. 아닙니다. 환율 변동성/금리차에 따라 헤지형이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헤지 비용이 추가돼 총비용을 높일 수 있습니다.
Q5. 레버리지/인버스(파생형)도 과세가 같나요?
A. 국내상장 레버리지·인버스 등 선물형은 대체로 기타자산형으로 보아 매매차익·분배금 15.4% 과세가 일반적입니다.
Q6. 장기 투자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요?
A. 커브 구조(컨탱고/백워데이션)와 롤 전략을 먼저 본 뒤, 현물형/만기분산형 대안, 헤지 정책을 비교해 총비용 최저화를 목표로 하세요.